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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대구 중앙도서관이 사라졌다 (feat. 국채보상운동공원기념공원)

by 콩장수 2024.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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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대구 중앙도서관이 사라졌다 (feat. 국채보상운동공원기념공원)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그리고 중앙도서관의 콜라보

 

대구 동성로 근처에 위치한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거의 10년 만에 방문하네요. 고향이 대구인 저는 어릴 적에 여기를 자주 왔었는데요. 공원 안에 중앙도서관 건물이 있어서 공부하러 자주 온 곳이죠. 그런데 이번에 다시 갔더니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더라구요. 시민들을 위한 도서관에 더하여 국채보상운동 사료의 수장고, 전시를 함께 하고 있어 마치 박물관 안에 들어온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제보상운동기념공원은 어린 시절 추억이 스며있는 곳이기도 하네요. 그 당시에는 돈이 없고 마땅히 놀 곳이 없으니 공원 벤치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던 때였죠.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의 전신은 바로 중앙도서관이었죠. 시립도서관이라 대구에서 제일 큰 규모였어요. 소장하고 있던 책도 많았고, 공부할 공간인 열람실 좌석수도 넉넉해서 책을 읽거나 공부할 때 자주 오곤 했지요. 특히 대구하면 떠오르는 거리인 '동성로'와 인접하고 있어, 공부하다가 친구가 부르면 시내(대구에서는 도시 중심부 번화가를 시내라고 부릅니다) 동성로에서 바로 놀러 나갈 수도 있으니, 위치상으로도 참 좋은 곳이었죠.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역사적 사건에는 당시 별 관심이 없었더랬죠. 저도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은 유네스코에서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었습니다. 유네스코는 인류가 남긴 유산을 기록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 눈에 보이는 역사적인 건축물이나 도시 뿐만 아니라 인류의 정신이 깃들어있는 무형문화재도 포함한다는 사실!  [대구시와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에서 2015년 8월에 국채보상운동기록물 2500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할 것을 문화재청에 신청을 했고, 2017년 10월 31일에 정식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한발짝 도서관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예전 중앙도서관 일 때의 모습과 너무 달랐습니다. 1층은 마치 전시회장을 온 것처럼 확 트인 느낌이 들었죠.  '그 뜻을 기록하고 기억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습니다.'라는 벽면을 메운 글귀가 인상 깊었습니다.


1층을 천천히 둘러보던 중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관이 보여서 들어가보았습니다. 유네스코에 관한 설명이 담겨 있는 곳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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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는 우리나라에게 있어 암울했던 시기였죠. 일제는 우리나라 주권을 빼앗기 위한 과정을 한단계 한 단계 밟으며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압박을 했지요. 일제는 식민지를 건설하고자 하는 제국주의에 사로잡혀 있었지요. 빚을 못 갚아 우리니라의 주권이 빼앗기는 것을 우려한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국채, 그러니까 국가의 채무를 갚기 위해 자발적으로 일어난 것이었지요.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은 1층에 카페가 있는데요. 음료를 주문해서 지하1층으로 내려갈 수 있는데요. 널찍한 공간에 편안한 의자가 있어서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겠더라고요. 

 

2층부터는 국채보상운동과 관련된 사료와 설명을 한 전시관으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중고등학교 시절 교과서에서 잠깐 읽고 지나갔던 부분이라 제 기억에는 어렴풋이 남아있었는데요. 교과서에서 단 몇 줄로 표현된 텍스트 안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는 줄 몰랐어요. 시민들이 나라를 살리겠다고, 남녀노소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고 동참하였다는 데에서 큰 의의가 있는 것 같아요. 

 

 

국채보상운동에서 특이한 점은 금연운동을 펼쳤다는 건데요. 사실 담배는 우리 문화 깊숙이 뿌리박혀있었답니다. 담배에 관한 예절이 따로 있을 만큼 우리 선조님들은 담배를 즐겨 폈지요. 손님이 와도 담배를 대접하고 함께 나누어 피면서 담소를 나누었지요. 당시 우리나라의 흡연율은 굉장히 높았지요. 그런데도 금단 증상을 이겨내서라도 나라를 구하고자 했으니 우리 선조님들에게 대한 존경심이 생겨납니다. 바로 전 국민이 금연운동을 동참하고, 담배 살 돈으로 모금을 하게 된다면 나라의 빚을 금세 갚을 수 있다는 아이디어였지요. 

 


저는 길죽하게 생긴 담뱃대를 모두 곰팡대로 알고 있었는데, 사실 단죽( 가장 짧은 담뱃대)를 곰방대로고 부르더라고요. 담뱃대는 신분에 따라서 그 길이가 달라서 장죽, 중죽, 단죽으로 나눠졌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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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보상운동을 이끈 주역들을 소개하는 방입니다. 그 중에는 잘 알려지지 않으신 분들도 많이 계셨는데요. 특히 남성보다 사회적 진출이 자유롭지 못한 시기, 나라를 구하겠다고 나선 여성운동가 분들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아래는 디지털 전시관이었는데요. 사방이 유리로 되어있고, 빔 프로젝트로 바닥과 벽면을 비추고 있어서 사유의 방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3층과 4층은 자료실, 열람실로 운영되고 있었는데요. 책장 사이사이 테이블이 놓여있어서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할 수 있네요. 책을 빌리려면 회원증을 만들어야 하는데, 가입대상은 주소지 또는 직장이 대구인 분들만 가능하답니다.

 

학창 시절 시험 기간에 공부하려고 주로 찾았던 도서관이 새롭게 바뀌어서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국채보상운동을 알리기 위한 박물관 기능과 더불어 시민들이 책을 빌리고 공부도 할 수 있는 도서관의 역할까지 하며, 대구의 자랑스러운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족한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행복이 함께 하셨으면 좋겠네요. 더 좋은 글로 찾아뵐게요. - 콩장수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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