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내가 읽는 책 (소개 및 감상문)4 하나의 사건을 99가지의 방식으로 표현하기 이 책의 작가인 매트 매든은 만화작가로 활동을 하며 학생들을 가르쳤고,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문화 기사훈장을 받은 재원입니다. 그는 이 책에서 하나의 사건을 99가지 방법을 만화로 재미있게 표현을 했는데요. 콘텐츠를 만드는 창작자들에게 소재가 고갈되거나 머리를 짜내고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큰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죠. 대중은 늘 새로운 것을 찾아다니죠. 또 새로운 것도 시간이 지나면 진부해지고 지루해서 하품이 나기 마련입니다. 눈길조차 주지 않고 외면당하기도 하죠.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소재는 이미 나올 만큼 나왔고, 비슷한 내용을 다수가 차용하면서 클리셰가 되는 것이죠. 이 책은 평범하고 따분한 소재도 관점을 바꾸면 신선한 내요으로 탈바꿈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는데요. 세심한 관찰과 상상력.. 2023. 3. 9. 학대받는 아이들의 잔혹동화 <그들이 사라진 뒤에> 동네 도서관에서 새로 들어온 책 코너에서 예쁜 하드커버의 책을 꺼내 들었다. ' 그들의 사라진 뒤에'라는 제목을 붙인 조수경 작가의 장편소설이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첫 장을 펼치는 순간 무섭게 빠져들었고, 마지막 장을 닫은 뒤에는 묵직한 바위가 가슴을 짓누르는 듯했다. 이 소설은 메마른 어른들의 세계를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잔혹동화이다. 어른에게 학대를 받는 아이, 무관심 속에서 자란 아이들이 느끼는 공포, 슬픔, 외로움 그리고 한편으로 따스한 사랑을 원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갓난쟁이를 물건처럼 취급하는 남자에게서 자란 ‘아이’, 새엄마로부터 학대를 받으며 언니의 죽음마저 목격한 ‘유나’, 그리고 무책임한 부모 밑에서 자란 ‘요미’. 이 아이들이 목격한 어른들의 세계는 무책임하고 가식적이고 방.. 2023. 2. 23. 트라우마가 없다고? [’미움받을 용기‘를 읽고] '미움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를 읽고 몇 년 전 서점가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던 책이었던 만큼, 독자들의 의견도 크게 나눠졌다. 인문서를 가장한 자기계발서다, 아들러의 사상을 제대로 녹이지 못했다는 비판과 함께 자신이 처한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에 통찰력이 생겼다는 찬사도 있었다. 그나저나‘아들러’란 이름이 왠지 친숙했다. 예전에 책에서 요약된 몇 줄을 훑고 지나갔던 적은 있었던 것 같은데 머릿속에 남아있는 것은 없다. 밝혀두자면 나는 심리학의 문외한이다. 다시 본론으로 책 이야기를 하자면 이렇다. 이 책은 청년과 철학자의 대화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청년은 철학자의 이 황당한 이야기를 마뜩잖아한다. 청년은 받아들이기 힘든 철학자의 주장에 끊임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철학자의.. 2023. 1. 5.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 / '나의 아름다운 정원'을 읽고 예기치 못한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벅차오르는 감정을 내 머릿속 언어로는 표현하기 힘들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멀거니 바라보다가 이 일생일대의 순간과 작별을 고하는 것이 아쉬워 사진을 찰칵 찍어댄다. 마음에 촉촉이 내린 단비도 금세 희뿌연 흔적만 남긴 채 증발해버리는 것이 아까워 사진이라도 건져 그 희미한 자국에 다시 생기를 불러일으키길 바라는 까닭이다. 내겐 독후감이란 여태껏 갖가지 미사여구를 붙여대며 억지로 교훈을 만들어냈던 학창 시절 숙제 정도로 여겨졌던 터라 내키지 않은 일이었다. 그런데도 어린 시절 일을 떠올리면 망신스러워 이불 킥을 해대던 끔찍한 기억들도 어쩌면 내게 가장 찬란했던 시절은 아닐까 알려준 한 소설을 만나고 나서부터,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내 생각과 감정을 고스란히 담.. 2023. 1. 2.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