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가족 외식 코스가 고민이라면
□ 소고기 구이집에서 커피숍 코스 어떠심?
어른들을 모시고 갈 식당을 찾다보면 신경 써야 할 게 참 많은 것 같아요. 이때 가장 무난한 게 아무래도 고기죠. 특히 소고기는 싫어하는 사람이 거의 없죠. 문제는 바로 가격이죠. 이왕이면 국산을 사는 게 좋겠지만,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는 수입산도 가성비 측면에서는 좋은 것 같아요.
소고기와 관련된 썰을 조금 풀면, 소고기가 우리나라에서는 귀하고 비씬 음식 대접을 받는 것은 농경사회에서 소는 생산수단이자 재산이었기 때문인데요. 소고기가 모든 국가에서 비싸진 않고 미국만 해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중국에서도 오히려 돼지고기가 귀한 대접을 받는다고 하네요. 더욱이 아르헨티나에서는 국민소득은 낮지만 소가 풍부해서 소가 주식이라고 하네요. 여하튼 이런 까닭에 소가 풍부한 나라에서 수입을 하고 있는데, FTA협정을 맺은 국가로부터는 관세가 낮아 값싼 가격에 소를 들여올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수입시장에서는 거의 미국산과 호주산으로 크게 나뉘어있지요. 근소한 차이로 미국이 소 최대수입국가이긴 하지만, 냉장육은 오히려 호주산이 미국산보다 더 많다고 해요.
○ 대박나소 , 가성비가 나름 괜찮았던 곳
그래서 방문한 곳이 바로 수원 권선구에 위치한 대박나소 입니다. 소고기를 메인으로 판매하니 상호 뒤에 ‘소’라고 붙이고, 듣는 이의 기분이 좋게 '대박나소'라는 네이밍은 재치 있게 지은 것 같아요. 숯불에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어서 일단 좋았고 고기양은 가격 대비 푸짐해서 또 좋았어요. 성인 3명에서 소고기 한판을 시켰는 데, 한 판이 금방 사하지더라구료. 그래서 LA갈비를 추가로 시켰습니다. LA 갈비에는 뼈가 붙어있다보니, 좀 전에 시켰던 소고기 한판보다는 가성비가 낮게 느껴졌어요. ㅎㅎ
(참고로 LA갈비는 척주뼈와 직각이 되게 촘촘히 잘라서, 뼈가 쑥쑥 잘 빠지는데요. LA갈비의 어원에는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들이 상대적으로 소고기 가격이 싼, 특히 기계로 절단한 LA 갈비를 정육점에서 주로 구입해서 먹다 보니, 한인이 많이 모여사는 LA 지명을 따서 LA 갈비가 되었다는 설이 있어요. 또는 미국산 소고기의 부정적인 어감을 줄이기 위해 사용했다는 설도 있답니다. )
아래는 소고기 한판을 주문한 사진인데요. 고기 사이에 마블링이 보이는데, 군침을 자극하네요.
○ 카페 하이라이트, 넓은 주차장과 층고 높은 공간이 인상적인 장소
소고기를 다 먹고 나니 이젠 음료와 디저트를 먹어야죠. 주변 카페를 지도 앱을 켜서 찾던 중, 근처에 대형 카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네비를 따라가보니 어느 주차장 부지로 이끌더라고요. 왠지 건물이 나올 것 같지 않았던 분위기였는데, 주차장 안에 건물이 있는 건지, 건물 앞에 주차장이 있는 건지 조금 헷갈릴 정도로 주차장이 넓었고, 이런 곳에 건물이 있는 것도 조금 끈금없었지요. 바로 카페 하이라이트라는 대형 카페였습니다.
객장에 들어선 순간, 눈이 휘둥구래졌는데요. 넓은 크기의 매장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높은 층고와 테이블 사이 간격이 넓었습니다. 지금은 날씨가 쌀쌀해서 야외 테이블에 앉긴 힘들었지만 바깥 날씨가 조금 따스해지면 야외 테이블에 앉아도 좋을 것 같더라고요. 야외 공간은 야자수와 화단에 가득 매워진 하얀 자갈이 마치 백사장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했어요. 날씨가 조금 따뜻해지면 이곳에서 커피를 한잔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대형카페는 위치보다는 충분한 공간과 넉넉한 주차공간이 필수인것 같아요.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시간 구애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런 느낌이 필요하지요.
제가 방문한 때는 딸기가 제철이라 우유를 갈아서 만든 딸기 빙수와 카페라테, 레모네이드, 캐모마일 티를 주문을 해서 먹었습니다. 역시 소고기 먹는 배와 후식 먹는 배가 나뉘어 있음이 틀림없는 것 같아요. ㅎㅎ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음료 및 디저트의 퀄리티가 좋았습니다.
집에 갈 무렵에 음료가 조금 남아서 플라스틱컵에 담아주셨는데, 다회용컵으로 주셔서 좋았어요. 카페입장에서는 당장은 소모품 비용은 더 많이 들지만, 다회용 컵은 집에 가져가서 또 사용할 수 있어서 폐기되는 플라스틱을 줄일 수도 있고, 나중에 고객이 가져와서 음료를 다시 받아갈 수도 있으니 기업 이미지도 좋아지고, 로열티가 형성된 고객들도 많이 늘어날 거라고 봅니다!!
카페 이미지, 브랜딩 관련된 이야기가 나와서 조금 말씀드리자면, 저는 스타벅스 매니아인데요. 스타벅스는 그런 면에서 관리를 참 잘하는 브랜드라는 생각이 들어요. 스타벅스 고객이라면 커피를 주문하지 않더라도 객장에 라운지처럼 머물러도 되지요. 덕분에 스타벅스 고객들은 굉장한 로열티를 지니고 있는데요. 커피 음료 자체는 관여도가 그렇게 높은 제품은 아니지만,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잘 만들고, 그 가치를 잘 전달하는 브랜드 콘셉트를 만든 것인데요. 브랜드 콘셉트 중에도 고객들의 자아와 일치시킬 수 있도록 상징적 콘셉트를 잘 만든 것이죠. 이것은 자아관여도를 높여서 진정한 충성도를 만들어내는 것이죠. 브랜드에 대한 호의적인 태도와 반복구매가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특히 요즘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의미를 지닌 ESG가 중소기업, 소상공인에게도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서 하나 하나씩 실천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오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부족한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행복이 함께 하셨으면 좋겠네요. 더 좋은 글로 찾아뵐게요. - 콩장수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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