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펀 대중교통으로 가기 (feat. 진과스)
■ 반차오 참참호텔에서 지우펀 버스로 한방에 가기
지우펀은 타이베이 메인역에서 기차 타고 루이팡역에 도착한 뒤, 루이팡 역 앞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이 일반적인 방법인데요. 제 경우에는 판교역(반치아오역)인근에 호텔이 위치해 있어서, 구글 지도로 경로를 검색해 보니 뉴타이베이 반차오 버스정거장 (New Taipei Banqiao Bus Station)에서 965번 버스를 타고 주이펀 (Juifen Old Street)으로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었더라고요! 오예! 예상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니, 시간도 양호했어요! 왕복으로 약 180 TWD이니 가격도 착하네요. (편도 90 TWD)입니다. 이 버스는 시먼(Xiemn) 역에서도 탈 수 있습니다.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로 965 버스를 타면 되니 꿀이지요. 반차오 참참호텔에서는 도보로 5분~10분 정도 걸으면 반차오 버스정거장에 갈 수 있는데요. 반차오 지하철역 근처에 있어요. 밑에 구글지도로 표시해 두었으니, 반차오 정거장 찾기는 어렵지 않을 거예요.
▷ 반차오 버스정류장의 전경
여기서 지우펀 가는 965번 버스를 타면 되는데요. 965번 버스 타는 플랫폼을 잘 보셔야 하는데요. 플랫폼마다 번호가 적혀있는 데, 한 곳은 지우펀으로 가는 965번 버스가 서고, 다른 곳은 지우펀에서 오는 965번 버스가 섭니다. 잘못된 플랫폼에서 965번 버스를 잘못 타면 지우펀 반대방향으로 갈 수 있으니, 방향을 잘 보고 타셔야 해요!
버스를 탔습니다. 내부는 위 사진처럼 널찍하고 깔끔하게 되어있는데요. 대만은 교통이 잘 되어있어서 여행난도가 높지 않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나라인 것 같아요. 지우펀에 도착하면 내리는 곳은 지우펀 폴리스 스테이션이나 지우펀 올드스티리트일 텐데요. 지우펀폴리스스테이션은 홍등 거리에서 가까워 야경을 보시려는 분들에게 알맞고, 올드스트릿은 음식점과 먹거리가 있는 곳이죠.
■ 예스진지? 버스투어가 쉽지만, 예약을 못하신 분은 '진지'라도!
우리에겐 지우펀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로 된 홍등거리인 수치루가 있는 마을로 유명하지만, 사실 지우펀은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합니다. 지우펀은 루이팡구에 속한 지역인데요. 사실 이곳은 과거 광업이 흥성했던 화려한 도시였지요. 황금폭포와 광산 위의 포탈라궁이라 일컬어지는 수이난둥 13층 유적이 바로 찬란했던 과거의 흔적이지요. 황금 박물관은 당시 찬란했던 시절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요.
사실 버스투어를 신청하면 '예스진지'라고 하여, ①예류지질공원에서 ②스펀, ③진과스, ④지우펀 4군데를 편하게 여행할 수 있지만, 급하게 계획된 여행이다 보니, 버스 투어는 이미 예약이 꽉 찬 데다가 4~5일 뒤의 날짜만 예약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결국 혼자서 대중교통수단을 타고 가기로 결심을 한 것이죠. (버스투어는 미리 신청해야 합니다 ^_^)
그런데 다행인 것은 예스진지에서 ‘진지’에 해당하는 진과스와 지우펀은 인접해 있어서 버스로 20분 정도 이동하면 갈 수 있었지요. 그래서 예스는 포기하고 진지로 가기로 결심을 한 것이죠. (예류지질공원의 이색적인 자연풍광과 스펀 기찻길에서 풍등을 날려보지 못한 게 아쉽긴 하지만, 인생은 언제나 선택의 연속이고 가끔씩은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며 스스로를 달랬습니다 ㅎㅎ)
■ 지우펀 (센과 치히로 마을)을 가기 전에 진과스부터 먼저
그렇게 저는 일단 진과스 황금박물관으로 먼저 왔습니다. 965번 버스를 타고 황금박물관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여기 오는 길에 지우펀 올드 스트리트를 지나오는데, 차창 밖으로 바라보니 낮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붐비더라고요. 지우펀 올드 스트리트 안은 가게들이 빽빽하게 들어서있어 맛있는 먹거리로 가득하답니다. 무엇보다도 밤에는 홍등이 켜져서 축제와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해서, 아름다운 야경을 보기 위해 저녁에 지우펀으로 와야 했으므로 저는 진과스를 먼저 간 것이지요.
▷ 진과스 황금 박물관은 무엇이 있을까?
진과스는 골드러시의 역사라고 불리는 황금 산성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전쟁포로 광산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황금이 고갈되면서 관광지로 개발된 곳이기도 하죠. 이곳은 황금박물관, 금광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인데요. 진과스는 광부도시락과 황금폭포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죠. 광부도시락은 밥 위에 튀긴 돼지갈비와 채소 절임을 얹어서 만든 음식인데요. 진과스의 광부도시락 가격은 180 TWD 수준으로 우리나라 돈으로 치면 7200원 ~ 7300원 정도의 수준이 되겠네요. 진과스의 황금박물관 부지는 일본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조용한 일본 마을을 돌아다니는 느낌이 들게 만드는 곳인데요. 여기 입장료는 80 TWD로 약 3200원 수준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50 TWD를 내면 금광체험도 할 수 있답니다. 입장권이 있으면 황금박물관 건물과 금속공예관 등을 입장할 수 있답니다. 황금박물관 건물 2층에는 진짜 순금으로된 어마어마하게 큰 황금덩어리가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지요. 금속공예박물관은 금속으로 예술품이 많들어지는 과정을 소개한 곳입니다.
▷ 진과스 황금박물관 광부도시락 먹기
광부도시락을 먹으러 식당에 왔습니다. 여긴 광부도시락을 파는 식당이 2군데가 있어요. 저는 처음에 발견한 식당에서 그냥 먹었어요. 어디가 더 맛있는지는 모르겠어요.
▷ 산책하기 좋은 길
황금박물관 안은 오래된 정원에 온 것처럼 예쁜 장소들이 참 많아서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예쁘게 나오더라고요. 잠깐 구경하고 가실게요^^
▷ 황금박물관 드디어 도착! 내부의 모습은?
그렇게 거닐다 보니 어느덧 황금박물관 건물 앞에 도착을 했어요. 이곳에 들어가려면 처음 입구에서 구입한 티켓이 있어야 입장할 수 있어요. 그러면 손등에 도장을 팡 찍어줍니다.
건물 내부에는 예전 탄광에서 금을 캐던 포로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소품들로 전시가 되어있었어요. 당시 열악했던 작업환경에서 고단하게 일을 했던 포로들의 삶이 느껴졌습니다. 진과스는 황금광산으로 유명한 만큼 황금을 캐기 위해 많은 인력이 강제 동원이 되었고, 많은 희생을 치러야 했던 곳이죠. 청일전쟁에서 중국이 패배하면서 일본의 지배를 받게 되면서 현지인들이 원래 가지고 있던 광물채광권을 빼앗아 일본에게 넘어가게 되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외국인 포로들은 금광 채굴 강제노역에 동원됩니다.
벽면에는 보석이 박혀있는 원석을 전시해 놓았는데요. 참 다양한 보석들이 있네요.
▷ 진과스 황금박물관의 하이라이트! 순도 99% 황금덩어리
황금박물관의 백미는 바로 이곳인데요. 엄청난 크기의 황금이 두꺼운 유리관 안에 전시가 되어있었는데요. 양 옆에 뚫려있는 구멍에 손을 집어 넣어서 황금을 만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요. 길게 늘어선 줄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자신의 차례가 되면 황금을 만질 수가 있고, 객장 안의 안내직원이 사진도 찍어줍니다. 대부분 이 사진을 찍으려고 이곳에 오시는 것 같더라고요. 이 황금은 순도 99.9%의 220kg짜리 황금 덩어리인데요. 현재 금시세로 계산해 보니 180억 원이네요!! (1g =약 82,000원, 2023.09.12 기준)
▷ 진과스 황금폭포 가려다가 포기!
황금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근처에 있는 황금폭포까지 걸어서 가려고 시도했습니다. 구글 지도상에 2킬로미터 조금 넘는 거리였습니다. 하지만 산길에다 계단이 워낙 많고, 때양볕이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가 결국 중간쯤 왔다가(관우상이 있는 곳) 포기했습니다. 다시 되돌아가는 데 너무 목마르고 다리 아프고 더워서 ‘두화’라는 대만의 시원한 순두부 빙수 가게가 있어서 먹었지요. 먹고 나서 저 멀리 산 풍경이 보였습니다. 그곳에는 작은 사당 같은 건물이 촘촘히 있었는데, 추측건대 우리나라로 치면 봉분에 해당하는 무덤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 지우펀 올드스트리트에 도착하다
진과스 황금박물관에서965번를 타고 지우펀 올드 스트리트에서 내렸습니다. 입구부터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지요. 좁은 골목 사이로 수많은 인파가 오가고 있었고, 골목 양 옆으로는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채 활기찬 상점가, 먹자골목을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음식을 맛보라며 호객행위가 계속해서 이어졌지요.
골목 안에 들어가니 땅콩가루가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어서 하나 또 샀습니다. 설탕과 땅콩, 약간의 향이 들어간 찹쌀떡 아이스크림 같은 식감이 느껴지더라고요.
너무 걸어 다녔더니 당이 떨어지더라고요. 근처에 있는 가게에서 펑리수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원래는 선물을 주려는 목적으로 샀지만, 그냥 제가 먹었습니다.
아직 낮 시간이라서 연등이 켜지진 않았는데도, 거리엔 수많은 인파로 가득 차 있었지요. 오늘 너무 걸어서 지치기도 하여, 대만 소시지(샹창)를 하나 구입하고, 편의점에서 맥주를 하나 구입해서 한적한 곳으로 나왔습니다. 샹창은 음… 호불호가 약간 갈릴 수 있는 맛인데, 저는 조금 살짝 느끼했습니다. 마늘과 된장이 간절하게 느껴졌어요. 펑리수와 소시지(안 어울리는 조합이지만)를 안주 삼아 맥주를 들이켰습니다. (대만에서 미스터리한 것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맥주를 안 마신다는 것이에요. 고깃집에서 술을 팔지 않는 곳이 많았고, 타이베이 단수이공원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을 볼 수 없었어요)
맥주를 다 마시고 나니 날이 어둑해지기 시작했지요. 지우펀 올드 스트릿 입구 쪽은 사람이 너무 붐벼서, 사람들 피해 입구 옆으로 나있는 쪽 길 계단을 따라 내려갔습니다. 그곳은 비교적 한산했고 상점도 사람도 많지 않았습니다. 해가 점점 기울기 시작하며 하늘이 점점 붉게 빛나기 시작했지요. 길에선 하나둘씩 연등이 켜졌습니다. 조금 더 길을 따라 올라가니 바다와 산이 한눈에 보이는 확 트인 공간이 나왔습니다. 다리도 조금 아파 길 옆에 설치된 돌 의자에 앉아 한참 동안 지는 해를 바라보았습니다.
▷ 지우펀의 야경, 홍등으로 가득 메워진 골목
해가 지기 시작하고 주변은 어둑해져 갔습니다. 골목의 연등이 모두 켜졌고 줄지어있는 연등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지요. 센과 치히오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번화한 골목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렇게 그곳에서 연등이 켜진 모습에 정신없이 길을 거닐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났더라고요.
지우펀 올드 스트릿 입구 맞은편에서 조금 위로 올라가면 버스 정류장이 나오는데, 반치아오(판교)로 향하는 965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오늘은 거의 17,000 보를 걸을 만큼 강행군을 했던 터라 몸이 피곤했던지 버스 안에서 꾸벅꾸벅 잠이 들었지요. 40분 정도 지나니 버스는 타이베이 시내로 진입을 했습니다. 눈을 뜨고 옆을 보니 타이베이의 랜드마크인 타이베이 101 건물이 보였고, 조금 더 가니, 베이먼(북문) 역이 나타났지요.
여행 일정이 거의 마무리되어가는데, 아직 못 가본 곳이 너무 많더라고요. 그래서 다음 날 오전엔 융캉제에서 맛집 탐방 및 과자를 구입을 하고, 오후엔 타이베이 101 건물 근처에서 쇼핑을 하고, 저녁엔 베이먼(북문) 역 인근에서 일몰을 보기로 계획했습니다. 대만 여행 연재는 계속됩니다 ^_^
부족한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행복이 함께 하셨으면 좋겠네요. 더 좋은 글로 찾아뵐게요. - 콩장수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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