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숲과 바다가 있는 발리를 다녀오다 ( 스미냑, 우붓, 울루와뚜 여행 )
안녕하세요. 콩장수입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발리인데요. 사실 이곳은 제가 코로나 전에 방문을 했던 곳입니다. 예전이야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었는데, 요즘은 예전 같지가 않지요. 외장하드를 정리하다가 발리 여행 사진이 있어서 어렴풋하지만 기억을 복원하여 포스팅을 해보고자 합니다. 아래 지도는 제가 발리를 방문했을 때 다녀간 코스를 표시했는데요.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서 내려서 근처에 있는 스미냑을 먼저 방문하고, 북부에 있는 우붓을 거쳐 울루와뜨를 다녀왔습니다.
간단히 소개하면, 스미냑은 발리 서해안에 위치한 휴양지인데요. 여긴 트렌디한 호텔과 고급 레스토랑이 위치한 곳이라 아주 핫한 장소지요. 반면에 우붓은 산악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시끌벅적한 스미냑과 달리 주변이 숲으로 둘러싸여 멋진 자연을 볼 수 있고요. 또 울루우뚜는 남쪽에 위치한 해안 지역으로 절벽 위에서 푸른 바다와 석양을 감상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참 낭만적인 곳이었어요. 세 곳 모두 느낌이 서로 달라서 좋았던 것 같아요.
비행기에서 먹었던 기내식 사진을 발견했네요. 아마도 사진을 찍지 않았다면 발리로 갔던 비행기 안에서 제가 무엇을 먹었는지는 죽을 때까지 알지 못했을 거예요.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ㅎㅎ) 사진은 과거의 저를 찾아가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되는 것 같아요. 그때의 저는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 스미냑 (Seminyak) - W 호텔 ( the W Hotel in Seminyak )
발리공항에서 내리고 호텔에서 보내온 픽업 차량을 타고 이동을 했습니다. 스미냑은 응우라라이공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요. 해변을 끼고 있는 호텔이라 얼른 가서 짐을 풀고 바다에 뛰고 들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스미냑에 관해서 다시 소개드리자면, 여기는 발리 남서부의 아주 유명하고 핫한 해변 지역인데요. 공항이랑 인접하다 보니 굉장히 발달을 한 곳이지요. 술집, 레스토랑, 호텔이 밀집해 있습니다. 공항에서 내린다면 일단 가까운 스미냑부터 다녀오셔도 좋을 것 같아요.
W호텔 (The W Hotel)은 우리가 잘 아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에서 운영하는 럭셔리 호텔 브랜드인데요. 세련된 느낌의 호텔이라 젊은 커플 분들이 오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호텔 놀이만 계속했던 것 같아요. 심심하면 호텔 앞에 있는 해변에 나가 놀거나, 배가 고프면 호텔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곤 했습니다. 호텔 놀이만 열심히 한 덕분에 호텔 밖에 못 나가본 게 조금 아쉽긴 해요.
객실 내부는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세련된 디자인으로 설계가 되어있었는 데요. 객실에는 커다란 욕조도 있었습니다. 제가 언제 또 이런 호강을 해보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ㅎㅎ 호텔 안에서 산책을 하고, 가끔씩 바다에 나가서 해변에 발을 담그고 오거나, 호텔 안에 있는 커다란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는 식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수영장에서 해 질 녘까지 놀다가 바라본 하늘의 모습입니다. 붉은 태양이 바다 아래로 침잠하는 모습을 보면서 갑자기 마음이 경건해지더라고요. 아침에 해가 떠서 활활 타오르다가 붉게 산란하며 바다 아래로 가라앉는 모습은 왜 이렇게 보는 이의 마음을 찡하게 만들까요? 매일 뜨는 태양인데도 해 질 녘의 그 모습은 언제나 감동적입니다. 잠시 후에 해는 사라지고 캄캄한 어둠이 찾아오리라는 걸 알기에 더욱 애타는 마음으로 핸드폰 카메라로 연신 찍어댔던 것 같아요.
해변가에서 찍은 일몰 사진입니다. 파스텔 색상의 하늘이 참 아름답게 보이네요. 해변에서 놀던 이들도 하나둘씩 짐을 싸서 돌아가고 있네요.
■ 우붓 - 알릴라 호텔 (Alila Hotel)
저는 요즘 피의게임 2를 재미나게 보고 있는데요. 지니어스 1부터 팬이었던 홍진호 님이 나온다고 해서 본방을 사수하며 보고 있지요. 이번 시즌의 무대가 되는 곳은 바로 발리섬에 있는 밀림 지역인 우붓입니다.
제가 두 번째로 묵은 알릴라 호텔도 바로 여기 우붓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산 위에 자리 잡고 있어 주변에 보이는 거라곤 숲 밖에 없었지요. 해변에 위치한 스미냑과 달리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서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호텔 내부는 목조 느낌으로 이뤄져 있어서 주변의 숲과 참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호텔에 있는 동안 여러 곤충, 도마뱀, 길쭉한 뱀 등 여러 생명체를 목격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호텔 객실 앞에는 벌레를 쫓는 모기향을 피워주더라고요.ㅎㅎ 벌레가 그다지 많다는 생각은 안 했던 것 같아요.
사진을 참 못 찍었는데요. 객실은 이런 식으로 되어 있었어요. 숲 속 한가운데서 잠을 잔다는 생각에 셀레기도 했습니다.
여긴 알릴라 호텔에 있는 수영장인데요. 산 위에 저렇게 길쭉한 수영장이 자리 잡고 있어요. 산 위에서 수영을 하는 느낌은 어떨까요?
알릴라 호텔에서 바라본 석양의 모습입니다. 바다에서 바라본 풍경과 사뭇 다른 느낌이 드네요.
알릴라 호텔 레스토랑을 저녁에 방문했습니다 테이블 한가운데 무드등이 놓여있어 낭만적인 분위기가 물씬 드네요.
호텔이 산 위에 짓다 보니 평평한 대지와 달리 객실 간에도 높낮이가 달라서, 이곳은 유난히 계단이 많습니다. 밤에는 계산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아래 사진처럼 예쁜 조명을 계단에 설치해 두어서 낭만적인 분위기가 연출이 되네요.
여긴 원숭이가 많이 살고 있는데요. 귀겨운 꼬마 원숭이들이 서로 장난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겠더라고요. 이때까진 참 귀여웠습니다. 후술 하겠지만 원숭이 숲 (몽키 포레스트)를 다녀오기까지는 원숭이가 참 귀여웠습니다. ^^;;
■ 몽키 포레스트 (The Monkey Forest)로 가는 길
몽키 포레스트는 그 지명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이 원숭이가 많이 살고 있는 공원입니다. 보호구역으로 지정이 된 곳이라 긴 꼬리 원숭이들의 서식지이기도 하죠. 몽키 포레스트는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예사롭지 않는데요. 보도 한복판에서 제 집 안방처럼 과일을 까먹고 있더라고요. 하긴, 여긴 원숭이가 주인이고 닝겐은 객이니 식사하는 데 방해가 안되게 조심스레 비켜 지나갔습니다. 원숭이가 가끔씩 도발하는 행동을 하기도 하니, 물건은 잘 간수하시기 바래요. 안경과 같은 소지품을 뺏어 달아나기도 하고, 흥분하면 닝겐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흔들기도 합니다.
몽키 포레스트에는 거대한 나무와 아름다운 건축물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공원 안쪽에는 넓은 광장이 하나 있는데요. 저는 다리가 아파서 잠시 광장 돌계단에 앉아서 쉬고 있었습니다. 앉아서 주변을 둘러보니, 원숭이들이 저를 힐끔힐끔 보면서 앉아서 쉬고 있더라고요. 갑자기 ‘악’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제 옆에 있던 일행의 비명소리였는데요. 원숭이 한 녀석이 돌계단 뒤편에서 살금 다가와 제 옆이 있던 일행의 머리끄냉이를 붙잡고 세차게 앞뒤로 흔들었고, 일행은 불가피하게 헤드뱅잉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죠. 제가 원숭이를 겨우 떼어놓고 보니 일행은 반쯤 넋이 나가있었죠. 그래서 결국 아쉽게도 이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울루와뜨 - 식스센스 호텔 ( Six Senses Uluwatu )
발리섬 남부에 위치한 울루와뚜로 내려오면 절벽으로 된 해안을 만날 수가 있어요. 이번 여행의 대망을 장식할 호텔인데요. 이름하여 식스센스 호텔인데요. 예전 태국 코사무이섬에서도 식스센스에서 묵었던 적이 있는데요. 이 호텔 브랜드는 자연친화적인 콘셉트로 포지셔닝이 된 곳이죠. 태국 코사무이섬에서는 원두막이 연상되는 객실인 것에 반해, 여기는 세련되고 미니멀한 감성의 객실이었어요. 해안가에서 뒤로 갈수록 점점 지대가 높아져서 단차가 생기다 보니, 아랫집 지붕이 훤히 보이고, 객실에 딸린 수영장은 마치 건물 옥상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여기서 내려다본 깨끗한 하늘과 푸른 바다는 서로 맞닿아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객실 내부는 아래 사진처럼 여행자의 피로를 녹여줄 안락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고, 협탁 위에는 간단한 과일과 웰컴티가 준비되어 있었죠.
객실 안에 욕조도 있는데요. 수영을 마치고 따뜻한 욕조 안에서 몸을 풀기 좋을 것 같아요. 아래 사진을 보면 수영장으로 향하는 통로가 보이죠? 여길 자세히 보면, 투명한 강화유리로 된 문으로 닫혀있는데요. 저는 이곳의 문이 열린 줄 알고 지나가다가 퍽 소리가 날 정도로 유리문에 머리가 부딪혀,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습니다. 이마 한쪽에 시뻘게졌지요. 덕분에 잊히지 않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 차량전용도로에 설치된 투명 방음벽에 도트무늬 필름을 부착하니 새들의 충돌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안전을 위해 무늬 필름을 설치하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해가 지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참 묘하지요. 예전에 윤여정 배우님이 해외로 촬영한 예능에서 저녁노을을 보면 울컥하시는 장면을 봤는데요. 아침 이슬을 비추며 하늘로 솟아올라 대지를 달굴 만큼 맹렬히 빛나다가 그 빛을 다하고 사라지는 모습이 인간의 삶과 참 닮아있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게 되면 이유 모를 찡함이 더해지죠.
발리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발리는 숲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점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영어가 좀 짧기는 하지만 , 발리 호텔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영어를 참 잘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발리의 건기는 4월부터 10월 사이이고 우기는 11월부터 3월 사이라고 하니, 여행 계획을 짜실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행복했던 발리 여행기를 이만 마치도록 할게요
부족한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행복이 함께 하셨으면 좋겠네요. 더 좋은 글로 찾아뵐게요. 지난 발행글에도 혹시 도움이 될 만한 글이 있을지 모르니, 시간이 되신다면 함께 읽어주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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