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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천년을 거슬러 떠난 배낭여행

by 콩장수 2023.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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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천년을 거슬러 떠난 배낭여행

 
안녕하세요. 콩장수입니다.

오늘은 캄보디아 여행기를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사실 캄보디아 여행을 다녀온 건 2016년 무렵입니다. 시간이 꽤 지나긴 했지만, 외장하드를 정리하다가 남아있는 시간을 보며 추억이 돋아서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 포스팅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캄보디아, 천년의 기억을 고스란히 품은 앙코르와트에 가다


태국 방콕에서 캄보디아 씨엠립 육로 이동

 

태국 방콕에서 여행을 마치고 앙코르와트를 보려고 캄보디아 씨엡립으로 가는 버스편을 알아보았습니다. 호텔 주변을 거닐다 보면 작은 현지 여행사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유리벽에 목적지와 가격표가 붙어있어요.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방콕에서 씨엡립을 육로로 갈 때, 태국의 국경 도시인 아란테프야텟에서 (명칭이 길어서 이제부터 아란이라고 칭할게요) 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비자 발급 대행수수료를 크게 떼가는 경우가 많아요. 태국의 국경도시 아란 터미널에서 실제 국경까지는 거리가 꽤 되기 때문에 아란 터미널에서 내리시면 버스나 택시, 뚝뚝을 이용하셔야 해요 . 태국 국경 아란에서 캄보디아 국경 포이펫으로 넘어가려면 비자를 받고 출국심사와 입국심사를 거쳐야 하는데요. 제가 갈 당시에는 대기줄이 너무 길어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것도 하나의 추억이라며 지루함을 달랬습니다. 솔직히, 육로로 이동하는 건 조금 고단하긴 합니다. 혹시 어린 자녀나 부모님을 동반하는 여행이라면,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ㅜㅜ

그렇게 기나긴 기다림을 마치고 포이펫으로 넘어왔습니다. 나라가 바뀌었으니 제일 먼저 핸드폰 유심칩을 구입을 했습니다. 배낭을 메고 있으면 택시 기사분들이 우르르 몰려옵니다. 제일 싸게 부르는 기사분을 선택해서 갔습니다. 현지인 여학생이 함께 타긴 했지만, 국경에서의 기다림에 지쳐서인지, 택시 안이 참 포근하게 느껴졌어요.
 

 

포이펫에서 씨엠립까지 택시로 진흙투성이 도로를 달리면서 창문을 살짝 열었습니다. 창틈 사이로 바람이 불어와 얼굴에 부딪히니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 황톳길은 어린 시절 제가 자주 뛰어놀던 공사판처럼 보여서 향수를 불러일으켜서 정감이 들었습니다.)

택시타고 씨엠립에 드디어 도착


택시를 타고 편하게 온 덕분에 기사분에게 팁을 더해서 주었습니다. 여기 호텔 가격은 대부분 저렴한 수준이고, 시설도 꽤 양호한 편이라 편하게 묵었던 것 같아요. 오랜 육로이동 때문이랄까 몸이 너무 고단해서, 일단 짐을 풀고 침대에서 눈을 붙였어요. 자고 일어나니 슬슬 배가 고파져 호텔운영하는 1층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었어요. 그러고 보니 거의 매일 여기서 먹은 것 같아요. 뚝뚝 기사님을 거리에서 찾고 흥정하는 것이 낯설고 귀찮기도 해서 호텔 프런트에 뚝뚝 기사님을 불러달라고 했어요. 이렇게 만난 뚝뚝 기사님이 제 캄보디아 여행에 늘 함께 동행을 했습니다. 앙코르와트를 갈 때도, 톤레샵 호수를 갈 때도 늘 뚝뚝 기사분이었지요.

콩장수가 묵었던 캄보디아 호텔 내부

호텔 주변 경관
캄보디아 여행을 함께 한 뚝뚝 기사님

천년의 비밀이 담긴 앙코르와트에 가다


입장권을 구매했습니다. 저는 3일권을 구매했습니다. 지금 가격은 1일권이 37달러, 3일권이 62달러, 7일권이 72달러라고 합니다. 앙코르와트는 하루 만에 다 보는 건 어려워서 3일 정도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입장료는 앙코르와트 유지와 복원에 사용됩니다.


그렇게 그토록 보고 싶었던 앙코르와트와 조우했습니다. 이곳은 12세기 무렵에 힌두교 사원이었는데요. 당시 힌두교를 믿었던 왕이 비슈누 신을 위해서 지은 곳이라고 해요. 비슈누신은 유지, 질서, 시간을 관장한다고 해요. 사원의 규모에 놀라고, 건축물 옆에서 자라난 거대한 나무의 줄기와 뿌리가 건물과 서로 엉켜 있는 장면에 놀랐습니다.



여전히 복원작업을 하고 있었는데요. 돌 하나하나에 수백 년 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손길이 남아있겠지요. 이런 유적을 만나면 숙연해지더라고요. 유적을 둘러싼 거대한 자연 앞에서 압도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아득한 세월 앞에서 무력해졌습니다. 당시 화려했던 도시였지만,  지금은 권력을 누리던 왕도, 무수히 길을 오가던 국민도, 영원할 것 같았던 나라도 사라졌지요. 그래서 과거의 흔적을 더듬는 것은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한 것 같은 새로움을 주기도 하지만 그 기나긴 시간 앞에서 겸손함을 배우게 하는 것 같아요.



이 곧 사원들은 대부분 높은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샌들을 신고 있었던 저는 행여나 신발이 벗겨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올랐습니다. 그림으로는 완만하게 보이지만, 제가 느낀 체감 각도는 거의 90도였어요. 뒤돌아서 아래를 보니 아찔했어요. 올라오긴 했지만 어떻게 내려가나, 고민하게 만드는 각도였어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 톤레샵 호수에 가다


앙코로와트 여행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재미있는 볼거리가 없을까 호텔 앞에 비치된 리플릿을 꺼내보니, 호수와 수상가옥이 보이는 사진이 보이더라고요. 바로 여기는 톤레샵 호수인데요. 앙코르와트까지 동행해 주었던 뚝뚝 기사님이 든든해서 이분과 함께 가겠다고 했습니다.

톤레샵 호수로 갔는데요. 뚝뚝을 타고 톤레샵 호수까지 갔습니다. 호수변에 도착을 하니, 보트 선장님이 반갑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강변 둑을 걸으며 보트가 정박되어 있는 곳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톤레샵 호수는 캄보디아 가운데 위치한 호수인데요. 건기엔 길이 150km, 너비 30km, 면적 3,000 제곱킬로미터인데, 우기에는 그 면적이 3배나 더 늘어난다고 해요. 그 엄청난 규모 덕분에 세계에서는 두 번째로 큰 호수이면서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맛있는 생선을 공급해 주고, 농작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주변 토양에 물을 공급해 주지요. 수상가옥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예전 베트남 내전 때 넘어온 난민이라고 하는데, 전쟁은 많은 희생자를 낳는 것 같아요. 전쟁은 이념을 명분 삼지만, 실상은 탐욕인 것 같아요. 개인의 이익이든 집단의 이익이든, 누군가를 희생해서 얻는 대가라면 정당하지 못한 거지요. 베트남 전쟁, 캄보디아 킬링필드. 가슴 아픈 역사이지요.

캄보디아 여행은 내 생애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조금은 고단했지만 씨엠립까지 육로로 이동했던 일과 그토록 보고 싶었던 앙코르와트에서 천년 전 사람들이 밟았던 계단을 올랐던 일과, 캄보디아의 젖줄이 되는 톤레샵 호수를 가르며 수상가옥 끝에 걸린 무지개를 바라본 일 모두 제겐 아름다운 추억으로 다가옵니다.
 

부족한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행복이 함께 하셨으면 좋겠네요. 더 좋은 글로 찾아뵐게요. 지난 발행글에도 혹시 도움이 될 만한 글이 있을지 모르니, 시간이 되신다면 함께 읽어주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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