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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데이트장소·관광지 소개

혹시 문래창작촌(문래예술촌) 가보셨습니까? 이게 찐 레트로 감성이지!

by 콩장수 2023.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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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콩장수입니다.

상경해서 서울에 산지 벌써 10년이 넘었는데요. 오래 살았다면 오래 살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간 주로 집과 직장을 오가기만 했으니 놀러 갈 만한 곳을 찾을라치면 주로 인터넷 검색에 의존하는 편이었죠.

저는 신도림으로 자주 가는 편입니다. 현대백화점과 맞닿아있는 쇼핑몰인 디큐브시티가 있기도 했고, 집에서 가깝지도 해서 자주 애용했던 곳이지요. 그런데 우연찮게 신도림역에서 문래역 쪽으로 걷기 시작했는 데, 이색적인 풍경이 나타났습니다.

공장이 많은 걸로 봐서 공업지역 같은데, 공방과 커피숍, 호프집, 레스토랑 등 이런 위치에 있을 법하지 않은 업종이 보이기 시작한 거죠. 여기 뭐지?!! 
 
 

철공소 골목에 들어온 예술가, 문래창작촌


문래창작촌 (문래예술촌) 탐방


여긴 바로 문래창작촌인데요. 이곳은 예전부터 철공소와 공장이 많은 곳이었지요. 그런데 이곳엔 예술가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공방에 생겨나고, 카페와 레스토랑, 술집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힙(Hip)하다는 표현이 바로 문래에 걸맞은 듯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대부분 20-30대의 젊은 커플에 많이 보이는데요. 주변으로 제조공장과 레스토랑이 공존하며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뉴욕의 소호(SoHo)거리의 사례


예술가들이 모여들어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진 예로 미국 뉴욕의 SoHo 거리를 많이 떠올리지요. 그곳은 60~70년대 공장과 창고가 밀집한 산업지역이었는데요. 70년대 후반부터 예술가와 작가사 작업공간으로 사용을 했습니다. 그 이후에 상업시설이 들어오면서 인기 있는 지역이 되었죠. 그 결과 유입인구가 많아지면서 건물의 수익성은 높아지고, 덩달아 임대료가 올라갔죠. 결국 변화의 주역이었던 예술가과 원래부터 살던 사람들이 쫓겨나면서 (이런 현상을 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 합니다) 그 의미가 퇴색이 되어버리죠.

문래창작촌은 본래 의미가 바래지 말고, 예술가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좋겠네요. 예술은 담벼락의 갈리진 틈 사이에 핀 꽃처럼, 길 위를
무심히 걸어가는 사람들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볼 수 있게 해주지요.

문래창작촌 (문래예술촌)은 장소 브랜딩의 좋은 사례


그러고보면 문래창작촌은 낙후된 상권을 어떻게 되살릴 수 있는 지 보여주는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서울 중심부는 어딜가든 사람들이 북적북적하지만, 경기도 외곽  지역으로 가면 상황이 많이 다르거든요. 사람 구경하기 힘든 지역도 무척이나 많지요. 이런 곳은 주로 젊은 층이 빠져나가서 노령화가 진행되는 중이거나, 유동인구 또는 주거인구가 적어 수요 자체가 별로 없는 지역이죠. 예컨데, 동두천이나 양주, 파주 외곽 지역도 역사가 깊고 너무 예쁜 곳이 많은 데도,
교통이 불편하고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아 어려움를 호소하는
가게가 많지요. 이런 곳들은 고유의 역사와 지역의 특색을 살린 장소(거리) 브랜딩이 필요한 것 같아요.

문래창작촌은 시끄러운 공장 소음, 노후화된 건물, 기름때 자욱한 거리가 본래 있던 지역적 특성과 문화를 예술과 결합하여 새로운 컨셉을 만들어내고, 이것을 브랜딩하여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장소가 되었지요. 

사설이 참으로 길었습니다. 죄송합니다. ^_^;;  이곳을 쭉 둘러보면서 여긴 정말 내 스타일이야,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옛날 사람이라 그런지 과거와 현재가 겹쳐지는 레트로 감성이 느껴지는 이 묘한 공간에 푹 빠졌습니다.  

문래예술촌 둘러보기


독특한 컨셉으로 전시회를 하는 공간도 찾을 수 있었어요. 당신의 솜을 만들어 드립니다,라는 독특한 컨셉으로 전시회를 하는 라르솜북스라는 곳이었습니다. 타자기를 직저 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자신이 만드려는 솜의 캐릭터에 대해서 종이에 적는 공간도 있었어요. 재미있는 컨셉이라 사진을 몇 장 찍어보았습니다. 

 
 
둘러보면 느낌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를 많이 만나보실 수가 있지요.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로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지면서 레트로 감정을 자극하네요.


문래역 인근 맛집


문래창작촌에서 놀다가 날이 저물어 집으로 가야했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바로 문래역인데요. 문래역 방향으로 자리를 이동했습니다.

아래에 보이는 가게는 바로 쉐프조라는 이름의 베이커리 카페인데요. 봄이라 그런지 딸기 케이크가 많이 나와있었습니다. 빵을 만드는 사람을 ‘파티쉐’라고 부르는 데, 왜 쉐프라고 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파티쉐는 주로 프랑스어권에서 사용되는 말이라고 해요. 영어권에서는 주로 페이스티리 쉐프라고 불린다고 하네요. 혹시 이건 용어로 고민하셨던 분 (바로 저 ^^;;)이 있으실 것 같아서 설명드렸습니다. 이곳은 문래에서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한 케이크 맛집입니다. 


아래는 보사노바라는 카페인데, 강원도에서 유명한 커피 브랜드라고 하더라구요. 베이커리 카페인데, 저녁시간이라 가보진 못했어요. 다음에 꼭 가볼께요.



커피 대신 고기가 급 당겨서 삽결살집에 갔습니다 ㅎㅎ 여긴 식당이름이 '문래 눈꽃을 나누다' 였던 거 같아요. 가게 이름을 시처럼 참 예쁘게 지었네요. 삼겹살을 주문했더니 아래 사진처럼 네모반듯한 삼겹살이 불판 위에 올려졌습니다. 한 면씩 정성스레 굽고 정성스레 자르니 노릇노릇 맛있게 구워졌네요. 창 밖을 보니 진달래가 활짝 피어있었습니다. 


우리 동네에도 어쩌면 우리가 애태껏 몰랐던 멋진 곳이 곳곳에 숨어있을 지도 몰라요.
 

부족한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행복이 함께 하셨으면 좋겠네요. 더 좋은 글로 찾아뵐게요. 지난 발행글에도 혹시 도움이 될 만한 글이 있을지 모르니, 시간이 되신다면 함께 읽어주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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