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섬, 꿈속을 거닐다
안녕하세요. 콩장수입니다.
오늘은 신혼여행지 1순위로 꼽는 몰디브를 소개하고자 해요.
몰디브는 신혼여행이 아니면 정말 가기 힘든 곳이죠. 거리도 멀기도 하거니와 비용도 만만찮아서 결혼과 같은 특별한 날이 아니고서는 가기가 힘들어요. 아마도 이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은 연인이거나 예비부부이실 것 같은데요. 그 셀레는 마음을 담아 글을 끄적여 보겠습니다.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잔할까
제게 몰디브는 영화 ’ 내부자들‘에서 이병헌 님이 읊었던 대사,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 잔 해야지! “ 수준이었습니다. 몰디브에 어디에 붙어있는 나라인지, 지명인지 국가이름인지 조차 개념이 없었을 시기였지요. 지도를 펴보니 몰디브는 적도 근처에 있더라고요. 그때 들었던 생각은, 적도라면 무척이나 덥지 않을까, 하는 우려였지요. 그건 기우였습니다. 기온은 27~28도 수준이지만, 바다 한 복판에 있음에도 습도가 거의 없어서 더운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땐 건기였지요) 하얀 백사장, 간간이 내리는 비, 럭셔리 호텔, 청명한 밤하늘의 별… 이런 걸 보고 있노라니 현실감을 사라지더군요.
몰디브로 가는 길
인천 —> 두바이 —> 말레
이처럼 아름다운 나라인 데, 사실 가는 건 조금 힘들었습니다. 국제선을 타고 국내선을 타고 다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난코스였죠. 말레까지는 비행시간만 12시간 정도 걸리고, 경유 시간까지 고려하면 더 많이 걸린다고 봐야 합니다. 저는 인천에서 두바이를 경유하고 몰디브 말레로 간 경우라 기내식을 질리도록 먹으며, 마치 비행기 안에서 사육당하는 느낌이 들었지요. 그래선지 말레 공항에 다다르자 이제 다 왔다며 환호성을 질렀지요.
말레 — (국내선) —> 쿠두(kooddoo) — (수송선) —> 호텔
하지만 다시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 말레공항에서 다시 쿠두( kooddoo) 공항으로 가는 국내선(Domsetic airline) 비행기를 탔습니다. 그리고 호텔로 가기 위해선 호텔전용 수송선(보트)을 타야 했지요. 제가 도착했던 날은 풍랑이 심해서 뱃멀미에 약한 저는 곤욕을 치러야 했지요. 그렇게 험난한 여정을 다 소화하고, 드디어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파크하얏트 호텔 , 럭셔리를 느껴봐
제가 묵었던 곳은 파크하얏트 호텔입니다.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도착해서 주변을 보이 깜깜했습니다. 숙소를 보고 나니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첫째 날은 객실 내 수영장이 딸린 풀 빌라였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전 수영장에 뛰어들기보단 침대로 뛰어들었습니다. 몸이 녹초가 되어서 좀 쉬고 싶었지요. 이런 럭셔리 호텔에서 묵는 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아 사진을 연신 찍어댔습니다.
첫째날 묵은 풀빌라
여기는 사진을 찍는 족족 작품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붙인 사진은 보정 1도 없이 올린 자연광에서 핸드폰 (당시 아이폰4)로 찍은 사진입니다. 전 풀빌라와 워터빌라 개념이 헷갈리더라고요. 간단히 차이를 말씀드리자면, 풀빌라는 수영장이 딸린 객실이라고 보면 되고, 워터빌라는 방문 열고 바로 바다에 뛰어들 수 있는 객실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워터빌라가 풀빌라보다 가격이 더 비싸지요.
바닷물은 수정처럼 맑아서 새끼 상어들과 작은 물고기 떼를 쉽게 볼 수 있어요. 바닷물이 해변으로 밀려들면 물고기 떼가 새까맣게 돌진을 하고 다시 바닷물을 따라 빠르게 퇴각을 하죠. 그 광경이 신비로워서 한 동안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오전에 내린 비가 그치고 나니 하늘에는 무지개가 걸렸습니다. 무지개 아래로 보이는 곳이 바로 제가 셋째 날부터 묵은 워터빌라입니다.
몰디브 , 두 개의 날씨
위치앱을 켜보았습니다.
몰디브는 아래 지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적도에 위치해 있습니다. 저는 적도란 무척이나 덥고 날씨도 변덕스러운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그건 사실 게임의 영향이 컸습니다. 예전 추억의 PC게임인 대항해시대를 할 때, 적도 근처로 배를 이동하면 강한 풍랑이 일고 날씨는 변덕스럽고 스타벅스 로고 같은 바다귀신도 나타나고 선원들은 열병애 시달리면서 죽어갔던 기억이 남아있었지요.)
제가 갔던 시기는 12월이었는데요. 기온은 27-29도 정도 되었지만 별로 덥다는 느낌을 못 받았어요. 사실 몰디브에는 두 개의 계절이 있어요. 바로 건기와 우기인데요. 건기는 11월에서 4월 사이고, 우기는 5월에서 10월 사이인데요. 제가 갔던 시기는 바로 건기인지라 대기 중에 습도가 낮아서 덥다고 안 느껴졌던 것 같아요. 우기엔 아무래도 비가 많이 오고 바람도 강하게 분다고 합니다. 그래도 건기는 건기 나름대로, 우기는 우기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겠죠.
지도만 보면 대륙과는 너무 멀어 망망대해에 미아가 된 것처럼 아찔하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덩그러니 바다 한 복판에 제거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데요. 사실 몰디브 호텔은 하나의 작은 섬이지요. 섬 자체를 호텔로 사용하고 있어서 호텔 밖으로 나가기 힘들지요. 비싼 숙박료를 내고 들어왔으니 나갈 생각도 없지만요. 몰디브에는 1000여 개의 작은 섬들이 있거든요.
얼마 전에 충격적인 기사를 봤는데요. 몰디브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헤드라인이었는데, 몰디브 군도 80프로 이상의 평균 해발고도가 불과 1미터 밖에 안되어서 해수면 상승으로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환경문제는 우리 후대의 생존과 직결이 되어서 이젠 절대로 간과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저부터 탄소배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생활 실천을 해야겠어요.
사진의 이유
예전에 저는 사진 찍는 것을 별로 안 좋아했었죠. 여행의 목적은 온전히 즐기기 위함이니 사진에 집중을 한다면 여행의 본래 의미가 빛바랜다는 순진한 생각을 했던 것이죠!! 그때 사진을 수천 장 아나 수만 장 남기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 되었습니다. 사진 자료가 제대로 남아있지 않다면, 이렇게 포스팅할 일도 없고 , 당시 제가 봤던 광경과 느낀 감정을 희미한 기억만으로 복원하는 것은 어려웠겠지요. 슬프게도 정말 남는 건 사진 밖에 없어요.
석양 위로 보이는 달이 참 아름답네요.
워터빌라로 옮기다, 방문 열면 바다
워터빌라로 숙소를 옮겼지요. 이곳은 보자마다 우울해졌어요. 현실감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광경을 목도하게 돠면, 행복함에 오히려 마음이 우울해질 때가 있죠. 들어서자마다 이곳은 잠시 머무르는 곳일 뿐이라는 생각이 바로 들더라고요. 이곳은 오늘이 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은, 조만간 마주하게 될 아쉬움이 미리 느껴졌어요.
저 멀리 날아다니는 갈매기의 울음소리, 낮은 주파수의
바닷물 소리, 귓가를 스치는 서늘한 바람, 바다 향기, 포근한 햇살, 구스 깃털로 채워진 폭신한 이불, 그 밖에 말로 표현하기 힘든 것들.
해 질 녘 해가 산란하며 바다 아래로 침잠하는 순간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장면인데도 저녁노을은 왜 이렇게 마음을 감성적으로 바꾸어 놓는 걸까요. 여행 막바지에 다다르니 매 순간이 아쉽게 느껴지더라고요. 해가 바다 아래로 가라앉고 나면 짙은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더니, 밤하늘엔 수없이 많은 별이 촘촘히 박혀서 반짝였습니다. 제 평생에 그렇게 많은 별을 본 것은 처음이었어죠. 핸드폰 카메라로 찍었지만 안타깝게도 별빛이 잘 나오지 않고 새까맣게만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이 포스팅에는 첨부하지 않았어요.
어디를 가던 참 예쁜 풍경이었지요. 하얀 백사장, 파란 하늘, 넓은 깨끗한 바다. 이걸 보고 있노라면 지루할 틈이 없지요. 저는 이곳에서 주로 스노클링을 했습니다. 바다 아래를 보면 알록달록한 산호초와 니모 같은 애들이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어서 시간 가는 줄도 몰랐지요. 바다 색을 자세히 보면 연한 애메랄드 빛깔이 있고, 짙은 감색의 빛깔이 있는데요. 옅은 색은 얕은 수심의 바다이고, 짙은 색은 깊은 수심이죠. 그래서 바다 색상이 짙어진다 싶으면 무서워서 가까이 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짙은 바다를 갈 일이 있었는데, 바로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배울 때였죠. 장비 착용법과 물속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수신호를 배우고 가이드를 따라 내려갔습니다. 바다 아래로 내려가면 수압이 높아져서 귀가 먹먹하고 아파오더라고요. 수압과 공기압을 맞춰주는 걸 이퀄라이징이라고 하는데요. 코와 입을 막고 숨을 뱉어주었습니다.
바다 아래는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졌는데요. 각양각색의 산호, 나풀거리는 수초, 유유히 떼를 지어 움직이는 물고기들. 저는 이방인이 되어 그들의 세계를 잠깐 구경했습니다.
다시 물 밖으로 나오니 저는 이퀄라이징을 너무 심하게 해선지, 물안경 안으로 코피가 고여있었죠.
파크하얏트 호텔 깨알상식)
파크하얏트(Park Hyatt)는 미국에서 1957년에 설립된 하얏트 호텔 앤 리조츠(Hyatt Hotels & Resorts)의 하위 브랜드인데요. 럭셔리 호텔 브랜드로 포지셔닝되어있어요. 여긴 1980년대에 설립되어 현재까지 전 세계 40여 개의 도시에 위치한 호텔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호텔 콘셉트는 "누구에게나 특별한 순간을 선사하는 것"이고, 슬로건은 "Luxury is personal"라고 합니다. 럭셔리 이미지를 강조하는 문구네요. 객실 가격대는 높은 수준이지만, 최고급 시설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가 있어서 특별한 날에 한번 호캉스를 즐기러 가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참고로 한국에도 파크하얏트가 3군데 (파크하얏트 서울 , 파크하얏트 비비드 서울, 파크하얏트 서울 삼성동)가 있는데, 모두 서울에 위치해 있네요. 럭셔리한 호텔이라 가격이 후덜덜하지만, 돈 쓰기가 아깝지 않은 특별한 날에는 꼭 방문해보고 싶네요. (언제가 될는지는.... ㅎㅎ)
부족한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행복이 함께 하셨으면 좋겠네요. 더 좋은 글로 찾아뵐게요. 지난 발행글에도 혹시 도움이 될 만한 글이 있을지 모르니, 시간이 되신다면 함께 읽어주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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