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콩장수입니다.
이 포스팅을 보러 오신 분들 중에는 아마도 동남아여행지를 찾고 계신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태국이나 베트남은 워낙 사랑받는 관광지이라 한 번쯤은 다녀오신 분들이 많지요. 이런 까닭에 조금은 식상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저도 비슷한 이유로 안 가본 나라를 한번 여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요. 그렇게 다녀온 나라가 라오스입니다.
먼저 라오스에 다녀온 총평을 하자면, 배낭여행자들에게는 굉장히 좋은 곳입니다. 음식이 화려하거나, 좋은 호텔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아직은 살아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라오스에서 유명한 지역은 방비엥과 루앙프라방인데요. 방비엥은 배낭여행객이 장기 투숙하면서 지내는 마을인데요. 제가 다녀간 2016년엔 유럽인들이 거의 마을주민의 절반이 될 정도로 많다고 느껴졌어요. 오전이나 낮시간에는 마을이 대체로 조용하고 한적한데, 밤이 되면 유럽인들이 어디 숨어있다가 나오는 건지 요란한 음악이 들리는 펍마다 빼곡히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더군요.
하지만 가족 여행을 계획하신 분들에겐, 오히려 이런 점이 불편할 수 있겠지요. 럭셔리 호텔놀이나 편안한 여행을 생각하신다면 라오스는 약간 결이 다를 수 있다는 점 참고하세요.
제가 라오스에 다녀온 것은 2016년이었는데요. 꽤 오래되었죠. 사실 2016년인지도 가물가물합니다. 외장하드에 기록된 사진을 찾느라 진땀을 뺐네요. 덕분에 사라져 가는 기억을 더듬어 사건을 재구성해보고자 하네요.
라오스는 비엔티엔이 수도이고 여기에 국제공항이 있습니다. 라오스 대표 관광지인 방비엥과 루앙프라방을 가기 위해서는 보통 버스로 이동을 했었지요. 제가 이동한 노선을 표시하면 아래 지도와 같습니다. 그런데 내가 못 가본 사이 많은 게 바뀌었더라고요.
비엔티엔과 방비엥 사이에 고속도로가 뚫렸다고 하네요. 2020년 12월이니 예전에는 4시간 걸리던 게 지금은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네요!! 더군다나 철로편도 생겼다네요. 라오스와 중국을 잇는 철로인데 열차를 이용하면 방비엥까지는 60분, 루앙프라방까지 2시간이면 간다니 대단하네요.

라오스에 입국하는 비행기가 야간이 도착을 하는지라 저는 비엔티엔에서 1박2일로 여행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늘 그렇듯히 아무런 준비도, 정보도 없이 간 여행이라 사진을 찍고도 여기가 어딘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아래 사진도 비엔티엔에서 정처없이 돌아다니며 , 어딘가에 들려서 찍은 사진으로 추정하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그렇게 하염없이 걷다가보년 다리에 알이 배이고 아파오고 목이 마려웠습니다. 그럴 때마다 호프집에 들어가 간단한 식사와 맥주를 수시로 먹었습니다. 대낮부터 맥주를 수시로 마시다 보니 늘 술 취한 상태로 돌아다녔지요.

사진을 못 찾고 있지만 버스터미널에 가서 방비엥 가는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3-4시간을 달려서 도착한 방비엥. 정겨운 시골마을 같은 느낌을 주네요. (참고로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지금은 철로나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1시간 정도로 시간이 크게 단축되었어요! 전 옛날에 갔는지라….) 길쭉하게 생겨서 길 잃어버릴 일은 없습니다. ㅎㅎ

그날은 대체로 한산했네요. 늦은 오후에 도착을 해서 날이 살짝 저물고 있었습니다. 빨리 숙소로 이동해 보겠습니다.

숙소는 버스정류장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었고요. 방갈로 스타일의 호텔(?)이었습니다. 방비엥에 있는 호텔은 보통 2~3만 원 정도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남아 다른 여행지보다 숙박요금이나 물가가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제가 묵을 숙소 앞에 다니 누군가 길을 먹고 있었습니다. 냥아치였습니다. 너무 곤히 자고 있어서 깨워서는 안 될 것 같아 조심스레 비켜서 방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위 사진은 방갈로 호텔의 사진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외장하드에 저장된 사진이 순서 없이 뒤죽박죽이라 아마도 방비엥에 다른 호텔의 사진인 것 같아요. 호텔 사진이 이것뿐이라 스토리 전개를 위해 일단 끼워 넣었습니다.
숙소에 짐을 두고 다시 밖으로 나왔는데요. 길거리엔 아무도 없네요. 화초가 심긴 중앙분리대가 인상 깊네요.


배고 아파서 일단 식당 아무 데나 들어가야겠습니다. 저는 예전 터키, 아니 투르크예를 방문할 당시 배 위에서 버터로 구운 생선 구이를 참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서, 생선구이를 파는 가게로 잽싸게 들어왔지요. 생선구이를 게걸스럽게 먹으며 술을 들이켜고 있는 저를 보고 중국인 일행에 제 앞 테이블에 자리를 잡더군요. 중국분이 저한테 말을 건네며 인사를 하시더라고요. 아마 저를 중국인으로 착각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어쨌든 명함을 받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뭐 이것도 추억이겠다, 사진으로 서로 남겼습니다.

강 위에 나무다리가 보이네요. 이 아래에서는 수상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물에 들어가는 것이 싫기도 하거니와, 혼자 여행 와서 이런 액티비티는 조금 망설여지더라고요. 다른 한편으로 누군가 같이 왔으면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저는 대신에 오토바이를 한대 빌렸습니다. 여긴 도로가 대부분 흙길이거나, 차량이 별로 없는 아스팔트 길이라서 운전하기가 편하긴 해요. 하지만 오토바이 타보신 경험이 없다면 운전에 주의하셔야 해요. 오토바이는 자전거와 달리 무겁습니다. 넘어져서 오토바이에 흠집이라도 나면 변상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다칠 우려가 높으니, 조심 또 조심.

오토바이를 빌린 이유는 사실 블루라군이 가기 위함이었습니다. 오토바이를 빌리면 종이로 지도를 줍니다. 방비엥에 유명 관광지가 귀염귀염하게 표시된 지도입니다. 거리와 축적을 무시한 지도라 ㅎㅎ 오토바이를 반납할 때 기름을 채워서 오라고 Gas station도 친절히 형광펜으로 칠해주셨네요. 종이 지도 위에 보면 블루라군이 보이지요? 가깝게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구글에서 지도를 가져와 보면 이렇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도 한참을 가야 합니다!

도로는 대체로 한적해서 오토바이 타기 참 좋지요. 그런데 도로에는 차보다 소가 더 많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소들이 도로를 점령한 경우도 많았지요. 자유로운 소들을 보니, 저도 기분이 덩달아 좋더라고요. Dobby is free를 외치는 도비 얼굴이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블루라군은 방비엥에서 아주 유명한 곳인데요. 제가 당시 여기서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지금은 사라졌네요 ㅜㅜ 어디 갔니 사진아. 여긴 초록초록한 연못에 유명한데요. 여기서 물놀이도 하고, 다이빙도 하면서 놉니다. 입장료가 15000깁 정도이니 우리나라 돈으로 1천 원 정도의 돈이네요.
나중에 제가 찍은 블루라군 사진이 있으면 여기 채워 넣을게요. 검색창에 방비엥 블루라군으라고 치면 사진을 많이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방비엥은 개인적으로 참 정겨운 마을이었습니다. 다만 주의하실 점이 있는데요. 여긴 유럽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서 배낭여행객이 장기로 투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는 물놀이 사고도 빈번했고, 특히 대마초가 흔한 편이라 마리화나를 하는 여행객들이 많았지요. 이런 부분은 어느 정도 경계하면서 여행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안전이 최우선이니까요. ^^
부족한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행복이 함께 하셨으면 좋겠네요. 더 좋은 글로 찾아뵐게요. 지난 발행글에도 혹시 도움이 될 만한 글이 있을지 모르니, 시간이 되신다면 함께 읽어주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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