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탐방, 젊은 이들의 감성 충만한 핫플
성수동은 제가 사는 곳에서 먼 장소라 마음먹고 가지 않는 한, 잘 가지 않는 동네였어요. 비록 서울에 살고는 있지만, 이곳은 아직 제겐 여전히 미지의 땅이었고, SNS에서 MZ들의 성지로 떠오르는 핫한 곳이라는 소식만 간간히 접할 뿐이었어요.
( 성수동은 옛 지명으로 뚝섬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장마철 비가 많이 내리면 한강 물이 넘쳐 성수동 일대를 잠기게 하여, 그때 만들어진 일시적인 섬이 뚝섬이라고 합니다. 여하튼 이곳은 사실 준공업지역이었어요. 성수동에는 국내 최대 수제화 집적 산업단지로 잘 알려져 있었고, 1990년대만 해도 약 1,000여 개의 수제화 공장이 있었던 곳이라고 하네요 )
□ 대림국수에서 점심 식사
이곳엔 힙한 카페와 음식점이 많다는 정도. 그래서 지하철로 한번 와 보기로 했어요. 지하철로 성수역에서 내래서 일단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밥부터 먹었습니다. 오기 전에 조사한 바로 이곳 근처엔 유명 음식점이 많았지만, 주머니 사정과 인접성, 검증된 맛을 고려해서 그냥 프랜차이즈 음식점에 갔습니다. 대림국수죠. ㅎㅎ 서울에 있는 대림국수는 이곳까지 벌써 3군데를 갔는데요. 용리단길에 한 곳, 덕수궁 인근에 한 곳, 그리고 바로 이곳인 성수. 대림국수는 꼬치국수가 유명한데요. 비빔면 또는 온면 위에 꼬치를 얹어서 주는 음식인데, 불맛이 나는 꼬치와 면이 아주 조화롭답니다. 비빔면은 조금 매웠어요. 매운맛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온면으로 드시거나, 혀를 조금 달래줄 수 있는 국물 있는 음식을 함께 드시길 바라요.
□ 모나미스토어 성수점
모나미가 보이네요. 모나미는 사실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브랜드인데요. 프랑스 문구 제조사 소시에테 빅(BiC) 같은 국민 볼펜 브랜드죠. 가격이 싸서 부담이 적고 실용성은 높지요. 이 펜으로 공부하는 수험생, 고시생들이 참 많지요. 그래서 마치 꿈을 응원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해요.
일본에는 문구용품 가게가 굉장히 핫하다고 하는데, 유명한 대기업도 문구 사업을 놓지 못하는 이유가, 어릴 때부터 문구를 접한 국민들에게 거부감 없애 친숙함으로 다가 오기 때문에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을 심어주기 위한 마케팅으로 활용된다고 하더라고요. 여하튼 모나미는 문구용품 한길만을 걸어온 곳이죠. 이곳은 모나미 제품을 홍보하고, 방문 고객이 직접 자신만의 펜을 만들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어요. 노트도 직접 만들고, 대형서점내 문구코너에서 볼 수 없었던 좀 더 다양한 모나미 제품을 구경할 수 있었어요. 특히 이번에 새롭게 모나미에서 론칭한 브랜드도 선보이고 있었어요. (참고로 모나미는 애국 주식으로 한일 갈등이 생길 때마다 오르더라고요 ㅎㅎ)
□ 어니언 성수 (onion), 힙한 대형카페
근처에 대형 카페가 있어서 놀러 가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어니언이라는 곳이었는데요. 문래동에 온 것처럼 공장 건물을 개조하여 카페로 사용을 하고 있었습니다.(참고로 문래동 예술촌은 철공소 등이 밀집한 공업지역에 예술가들이 모이면서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내면서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몰리면서 상권이 크게 발달한 곳이지요.)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에 힙한 가구, 독특한 공간 활용, 트렌디한 분위기, 옥상 테라스 이 모든 요소가 어니언의 양파처럼 까도 까도 끊임없이 나오는 새로운 매력을 만들어주는 것 같았어요.
□ 대림창고, 미술작품과 카페의 콜라보
멀지 않은 곳에 또 다른 대형 카페가 있었는데요. 이름하여 대림카페입니다. 미술작가의 전시회를 함께 선보이고 있었는데요. 대림카페의 입구는 아주 커다란 나무문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답니다. 거대한 문을 밀고 들어가면 커다란 조형물을 지나, 벽면에는 미술작가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어요. 대형 캘러리 카페였어요. 이런 카페는 사실 제가 한번쯤 꿈꾸었던 카페였습니다. 미술을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지역 미술인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카페를 만들면 어떨까 고민을 해보았더랬죠. 그래서 예술이 살아있는 공간은 제 심장을 뛰게 만드는 것 같아요.
□ 무신사 스탠다드, 그리고 성수동 길거리 광경
무신사 스탠다드 건물이 보였어요. 무신사는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에서 시작을 했다가 현재는 온라인 편집숍인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을 했는데요. 젊은 남성 층을 타겟팅한 제품들을 주로 선보이고 있지요. 무신사 스탠다드는 바로 이 무신사의 PB, 그러니까 자제 브랜드입니다. 잠깐 구경을 가보았는데요. 주로 흰색과 검은색 등 무채색 계열의 색상을 지닌, 편안함과 젊은 감각이 느껴지는 옷이 많았어요.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모여있는 독특한 건물과 공간을 발견했는데요. 입구에는 대형 체스판과 카드 병사 조형물이 반겨주고 있더라고요. 사실 이곳은 성수연방이라는 곳인데요. 홈페이지에 소개된 글을 빌리지면, 성수연방은 각자의 분야에서 특별한 개성과 능력, 이야기를 가진 구성원들이 모인 '생활 문화 소사이어티 플랫폼'입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아직 가게들이 오픈하기 전이라 살짝 구경만 하고 나왔는데요. 다음엔 제대로 한번 가봐야겠어요. ^_^
○ 살라뎅템플
이곳은 주로 태국음식을 판매하는 고급 레스토랑인데요. 배를 타고 가게에 들어가야 하는 곳이라고 알려진 곳이죠. 외국에 온 듯한 느낌과 배를 타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는 독특한 경험, 신전에 온 듯한 이색적인 분위기를 느끼려고 가려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주말에믄 보통 웨이팅이 있다고 하는데, 저는 평일에 방문한지라 기다림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더라고요.
성수동이 미국 브루클린과 자주 비교가 되는 건, 그 변천사가 다소 비슷한 부분이 있기 때문인데요. 한때 공장이 밀집되고, 한강물이 흘러넘쳐 뚝섬으로 불렸던 옛 시절의 모습은 아니지만 그 흔적을 간직한 채, 과점바를 입고 돌아다니는 청춘들, 풋풋한 연인들이 모이는 감각적인 장소로 탈바꿈을 했네요. 다리 하나 건너면 대한민국의 부촌 강남과도 맞닿아있으니 이곳에 여전히 조명을 받으며 서울의 핫플로 자리매김한 것 같네요.
부족한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행복이 함께 하셨으면 좋겠네요. 더 좋은 글로 찾아뵐게요. - 콩장수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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