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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데이트장소·관광지 소개

겨울에 떠난 서울 광화문 여행 (feat. 교보문고, 북촌마을, 서울교육박물관, 테라로사 etc)

by 콩장수 2023.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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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떠난 서울 광화문 여행 (feat. 교보문고, 북촌마을, 서울교육박물관, 테라로사 etc)

겨울에 떠난 서울 광화문 기행

안녕하세요. 콩장수입니다.

오늘은 모처럼 휴가를 이용해서 광화문 교보문고부터 여행을 시작하였지요. 도심 속의 서점이란 바쁜 삶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힐링을 할 수 있는 마음의 휴양지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하고, 때론 지적 허기를 채울 수 있는 무한한 지식과 상상력의 바다이기도 하죠. 그래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이자 평온을 얻을 수 있는 곳이지요.

 

□ 광화문 교보문고

교보문고 입구에는 책을 쌓아 예쁘게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했네요!

 

교보문고 한편에서는 사진 전시를 하고 있었어요. 교보문고는 책을 판매하는 상업적 공간이지만 요즘에는 작가와의 만남, 강연회 등 각종 문화행사를 교보문고 내에 있는 카페이서 진행을 하기도 하고, 전시회를 열기도 해서 문화 공간으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요즘 동네멋집이라는 TV 프로그램의 전문가로 등장하는 유정수 님의 책에 따르면, 좋은 공간은 사용공간의 60% 외에 40%의 유휴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이 유휴공간은 버려지는 공간이 아니라 공유하는 공간으로 손님들에게 더 넓은 공간 경험을 해 줄 수 있다고 하는데요.  공간 기획은 바로 고객에게 어떤 즐거움과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을까,라는 근본적인 생각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는 분야인 것 같아요. '고객 경험의 합이 바로 브랜다'라는 말이 떠

광화문 교보문고 전시

□ 광화문 주변 먹거리

교보문고를 나와서 근처에 있는 칭화우육도삭면에서 우육면을 먹었습니다. 얼마 전에 다녀온 대만에서 맛본 우육면과 비슷한 것이 대만 현지 음식맛을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광화문 옆 길로해서 올라갔습니다. 경복궁을 지나면 국립민속박물관 맞은편, 국립현대미술관 옆으로 난 길로 올라가면 예쁜 카페들이 많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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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블루보틀이 있더라고요. 블루보틀은 커피계의 애플이라고 불릴 만큼 미니멀리즘과 세련된 디자인, 까다롭고 엄격한 과정을 통해 만든 커피의 훌륭한 맛이 특징인데요. 블루보틀의 CEO인 제임스 프리먼은 원래 클라라넷을 연주가였다고 합니다. 음악가 활동을 하면서도 틈틈이 원두로 직접 로스팅하고 드립 해서 마시면서 마음의 위안을 받았다고 하네요. 이런 그의 취미가 바로 창업으로 이어진 셈이죠. 최고의 커피를 만들기 위해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 섬세함이 바로 예술가의 정신에서 나온 게 아닐까 싶네요.

블루보틀 삼청 카페

 

□ 북촌 한옥마을 (삼청동 문화거리)

삼청동 문화거리로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북촌한옥마을이라고 하면 바로 가회동과 삼청동 내의 한옥 밀집지역을 의미하지요. 여기가 바로 북촌 한옥마을인 셈이지요. 한국 최초의 디벨로퍼인 정세권 선생님이 개량 한옥을 지어서 유명해진 곳이죠. 일제강점기 청계천 남쪽은 일본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점차 팽창을 하면서 조선인의 거주지가 조금씩 밀려나게 되었죠. 그래서 우리의 히어로 정세권 선생님께서 한 채가 비교적 넓은 부지를 차지하고 건폐율이 낮았던 기존 한옥을 쪼개서 ‘ㄷ’ 자 형태로 콤팩트하게 효율적인 개량 한옥을 고안했죠. 결국 조선인의 거주지역을 만들고, 우리 고유의 생활양식을 지킬 수 있게 한 것이죠. 삼청동 문화거리 구경하고 가실게요~

○ 복정터 (복정우물) 

길을 가다보니 골목 안에 뜬금없이 우울이 나왔습니다. 복정터라고 벽면에 표지가 붙어있는데요. 원래 이 우물은 일반인들은 사용하지 못하고 궁에서만 사용하는 우울이었다고 하는데요. 단 정월대보름에만 일반인들의 사용을 하락했는데, 바로 이 물로 밥을 지으면 복을 받는다는 전설이 있어서 궁에서 특별히 허락한 것이라고 하네요.


코리아 목욕탕이 보입니다. 높다란 굴뚝이 이목을 사로잡는데요. 이런 높은 구조물 덕분에 이곳은 삼청동의 랜드마크로 자리하고 있답니다. 여긴 과거 목욕탕으로 사용을 했지만 현재는 '삼청동 코리아 게스트 하우스'라는 이름으로 사용 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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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거리를 거닐면서 느낀 건데 참 외국인 분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의 정서를 잘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외국인들에겐 필수 코스처럼 된 곳이기도 하죠. 그런데 정작 코 닿을 거리에 있는 저는 오히려 안 가본 곳이라는 게 아이러니한 일이죠. 우리나라 곳곳엔 아직 가보지 못한 멋진 장소가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아름다운 삼청동 문화거리 풍경

삼청동의 옛 계단과 거리는 마치 30~4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하는 것처럼 가슴속 깊은 곳에 잠들어있던 향수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잠깐 삼청동 거리의 풍경을 감상하고 가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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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독도서관 (feat. 서울교육박물관)

한옥마을을 거쳐 저는 정독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에 저는 한 번도 방문해보지 못했지만 왠지 친숙한 느낌이 들었어요. 사실 이곳은 옛 회동시절 경기고등학교 캠퍼스를 개수해서 도서관으로 만든 것이라고 해요. 예전에는 강북지역에 명문학교들이 대다수 위치해 있었는데 박정희 대통령 시절 강남에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정부주도로 강북에 있던 명문 학교를 강남으로 이전시키게 되죠. 경기고등학교도 그때 이전하게 되지요. 그렇게 남겨진 건물을 철거 대신 도서관으로 사용하게 된 거라고 하네요. 

 


어린 시절 국어교과서 표지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나타났어요. 영희와 철수가 선생님께 깍듯이 인사를 하고 있네요. 선생님께서도 웃으면서 화답을 하고 계시네요.

선생님께 인사를 하는 철수와 영희

 

 

○ 서울역사박물관

정독도서관 안에는 서울교육박물관이 있는데요. 이곳은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곳이죠. 옛날 우리나라 교육제도의 변천사를 소개하고 관련된 당시 사용하던 물건과 교실 풍경을 전시해 놓았답니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 자주 보던 물건이네요. 쫀득이, 돼지저금통, 바람을 불어넣어 작동시키는 승마 장난감, 오징어게임으로 전 세계에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달고나까지 없는 거 빼고 다 있네요.

문방구에서 자주 보던 물건과 쪼르려 앉아 만들었떤 달고나

 

옛날 학교 운동회의 모습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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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근현대를 거쳐오며 우리 교육제도가 이렇게 변해갔는지 자세하고 소개를 하고 있었는데요. 표로 잘 정리되어 보고 편했고, 옛 물건들도 함께 전시가 되어 있어 이해하기가 쉬웠습니다. 정독도서관에 방문하시는 분들은 이곳도 한번 들러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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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사용을 탄압했던 일제의 국어상용카드 제도

조금 놀랬던 부분은요. 예전 일제 식민지 시절에 국어상용카드 제도라는 게 있었데요. 일제는, 우리말 사용을 탄압하기 위해 국어 상용 카드제도라는 시스템을 도입하였는데요. 이것은 아침에 담임선생님이 몇몇 학생에게 국어 상용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카드를 나눠주면 카드를 받은 학생은 수업 중이나 쉬는 시간에 우리말을 하는 사람에게 그 카드를 전달하는 제도도라고 합니다. 그 카드를 받은 학생은 방과 후 교무실에서 무서운 체벌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이 카드를 다른 사람에게 주기 위해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는 친구에게 갑자기 물을 뿌려 화가 난 친구가 실수로 우리말을 쓰게 하였다 합니다. 정말 나쁜 제도가 아닐 수가 없네요! 

 

옛날 우리 학교의 모습과 아이들이 공부했던 교과서, 물건이 전시되어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참고로 근현대 우리나라 서민들의 삶이 궁금하신 분들은 경복궁 옆에 위치한 국민민속박물관에 가시면 다양한 물건이 전시되어 있어서 배움에 도움이 되실 거예요.

초등학교 신체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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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초등학교 모습

 

 

○ 정독도서관 방문

정독도서관 앞에는 이렇게 커다란 분수대가 있어요. 지금은 겨울이라 작동하진 않지만, 새파란 분수대 바닥과 새하얀 건물이 조화를 이루며 얼핏 보면 타지마할 궁전(?)에 연상되기도 하네요.


입구 위엔 한자로 깔끔한 글씨체로 정독도서관이라고 적혀있네요.

 

정독도서관은 특이하게도 전체 3개 동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1동에서 3동까지가 모두 하나의 통로로 연결이 되어있어서 앞으로 쭉 가면 바로 3동까지 이어지지요. 책을 빌릴 수 있는 시설부터 공부할 수 있는 열람실을 이용할 수 있고, 다양한 행사 일정도 벽면에 게시해 놓았어요. 앞서 설명드렸지만 이곳은 원래 강남으로 이전하기 전에 경기고등학교 건물이었지요. 옛 학교 건물을 개수해서 도서관으로 만들다 보니, 계단이나 복도는 너무나 친숙한 풍경이라 저는 오히려 좋았던 것 같아요. 

 


□ 중앙가든 그리고 송현동 불빛축제

정독도서관에서 서울공예박물관 방면으로 나왔습니다.  이곳은 중앙가든이라는 곳인데, 송현동 불빛축제를 하고 있었어요. 아직은 해가 지지 않아 야경의 모습을 담지는 못했지만요. ㅎㅎ 여긴 마치 북유럽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잘 연출하고 있었는데요. 잠깐 감상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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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안의 테라로사 커피

조금만 더 가면 테라로사 카페가 나옵니다. 테라로사 카페는 강원도 강릉에 본사를 둔 커피 전문점인데요.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아는 브랜드일 텐데요.  스타벅스나 블루보틀과 비교해도 절대 밀리지 않는 국내 대표적인 커피 브랜드이지요. 직접 로스팅하고, 브랜딩 하여 판매하는 테라로사 원두도 유명하지요. 테라로사 커피는 서울에서 잘 찾아보기가 힘든데, 이곳에서 보게 되니 반가운 마음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체크무늬 바닥과 강릉의 커피 공장을 연상하는 붉은색 벽돌,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는 책장 안의 책, 커피와 연관된 장비의 전시는 테라로사 특유의 감성을 잘 전달하는 것 같아요. 예전 강릉에서 차를 몰고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테라로사 본점을 간 적이 있었는데요. 커피 박물관을 직접 운영해서 그 규모에 깜짝 놀랐던 적이 있어요.  테라로사는 정말 커피에 진심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커피 박물관은 사람들에게 커피를 쉽게 알려주고, 특별한 경험까지도 제공해 주어 테라로사 브랜드의 콘셉트를 잘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커피를  받으러 갔더니 옆에 원두를 시음할 수 있게 드립커피를 제공하고 있었는데요. 작은 유리잔에 커피를 담아 가져와 보았습니다. 원두가 소개된 예쁜 책갈피로 함께 가져올 수 있었어요. 보통 상품 안내장은 받자마자 버리기 마련인데, 이렇게 예쁜 디자인에 커피 원두가 소개되어 있으니, 계속 가지고 다니면서 책갈피로도 활용할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오랜만에 다시 찾은 광화문 즐겁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특히 삼청동 문화거리 안의 골목을 거닐면서 옛 추억에 잠길 수 있었던 점이 좋았고, 정독도서관 내부에 설치된 서울교육박물관에서 우리나라 교육의 변천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을 가졌던 것 같아요. 그리고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책을 통한 힐링, 맛있는 음식과 커피... 이 모든 것이 광화문 여행을 뜻깊게 만들어 주었던 것 같아요. 그럼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_^

 

부족한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행복이 함께 하셨으면 좋겠네요. 더 좋은 글로 찾아뵐게요. - 콩장수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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