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심윤경1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 / '나의 아름다운 정원'을 읽고 예기치 못한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벅차오르는 감정을 내 머릿속 언어로는 표현하기 힘들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멀거니 바라보다가 이 일생일대의 순간과 작별을 고하는 것이 아쉬워 사진을 찰칵 찍어댄다. 마음에 촉촉이 내린 단비도 금세 희뿌연 흔적만 남긴 채 증발해버리는 것이 아까워 사진이라도 건져 그 희미한 자국에 다시 생기를 불러일으키길 바라는 까닭이다. 내겐 독후감이란 여태껏 갖가지 미사여구를 붙여대며 억지로 교훈을 만들어냈던 학창 시절 숙제 정도로 여겨졌던 터라 내키지 않은 일이었다. 그런데도 어린 시절 일을 떠올리면 망신스러워 이불 킥을 해대던 끔찍한 기억들도 어쩌면 내게 가장 찬란했던 시절은 아닐까 알려준 한 소설을 만나고 나서부터,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내 생각과 감정을 고스란히 담.. 2023. 1. 2. 이전 1 다음 반응형